강남구는 지난 2일 도심 속 자연생태 하천 복원의 효시인 양재천이 서울특별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역사, 문화예술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으로 이루어진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서 미래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사건, 인물,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1700건을 심의해 내놓은 결과라 더 뜻이 깊고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구간은 양재천 3.75Km 구간이다.
양재천은 관악산, 청계산에서 시작해 과천시와 서초구, 강남구 대치동을 지나 탄천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지난 1963년 이후에는 축대와 호안공사 위주로 1970년대는 개포 토지구획정리사업과 함께 저수로 정비, 콘크리트 제방 축조 등 주로 홍수조절 기능과 하천부지 이용에만 관심이 있어 갈수록 하천 주변은 쓰레기가 쌓이고 수질이 악화되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었다.
이에 구는 1995년 초 하천 정비를 위한 양재천 공원화 사업을 계획하고 전문가 자문회의,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자연형 하천 복원에 들어갔고 사업 추진 중에는 각계각층의 반대 여론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자연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는 신념 아래 주민을 설득하고 하천 복원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 현재의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양재천으로 거듭났고, 이제는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의 하천복원 사업의 롤모델이 되어 전국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 주민 기증으로 단장된 양재천의 벚꽃길은 양재천의 자랑이며 기증자들의 이름표를 만들어 나무에 달아 고마움과 정을 잊지 않고 가족·연인·친구와의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을 받아 58만 주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는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 아래 (사)한국조경학회가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 6월에는 생태하천 양재천 체험 프로젝트가 환경부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인증을 받아 양재천이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앞으로 구는 미래유산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포털사이트(http://futureherifage.seoul.go.kr)를 운영하고 테마별 체험코스와 우리동네 이야기소개, 내가 만난 미래유산 후기 작성 등 미래 유산 관광코스와 관광체험 정보를 제공하고 미래유산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공원 녹지과 한정훈 과장은 “이러한 환경을 위한 노력은 눈앞의 성과보다는 10년 후, 100년 후 강남의 미래를 위한 가치투자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하천관리에 최선을 다 해 찾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강남의 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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